나경원 한나라당,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10·26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막이 오른 13일 0시를 기해 현장으로 향했다. 두 후보는 선거 판세를 결정할 20·30대 부동층을 겨냥한 정책공약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한 토론회, 생방송 등 직접 소통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G밸리를 찾은 나경원=나 후보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표와 함께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내 벤처기업협회에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근로자와의 현장 대화’를 가졌다.
나 후보는 “사실상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으로 벤처협회에 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벤처기업이 더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고, 서울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라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나 후보는 일자리 공약을 담은 ‘일복 터진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에는 △일자리 만들기에 1조원 투자 △창업생태계를 위한 전용단지 10만평 조성 △지식순환형 창업-취업 원스톱 서비스 제공 △중장년 인생 2모작을 돕는 ‘디딤돌 서비스’ △서울형 8대 신성장동력 육성 등을 담았다. 나 후보는 “일자리 정책에 총력전을 펼쳐서 1조원의 재원을 마련,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4대 보험료 혜택을 지원해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청장년 창업을 위한 생태계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이어 박 전 대표와 나 후보는 구내식당으로 이동해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G밸리에 위치한 극세사 생산업체 ‘웰크론’, 카메라 제조업체 ‘엠씨넥스’,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구 일대 시장, 구로소방서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문재인 이사장과 ‘길거리 토크쇼’를 벌인 박원순=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청춘콘서트’ 등으로 확보해 놓은 청년 지지층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는 이색 선거운동과 청년 정책 공약에 힘을 실었다.
13일 박 후보 유세 현장에는 소형 트럭을 개조한 ‘정책 카페’가 등장했다. 총 47대가 서울시 곳곳을 돌며 시민과 함께 서울시의 정책을 만들기 위한 토론을 벌인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길거리 토크쇼에 참석해 젊은 유권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박 후보 모습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의견을 보내오는 유권자와 소통한다.
박 후보는 선거 캐치플레이즈로 ‘창조성과 상상력, 서울경제 점프 업’으로 정했다.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SW) 등 중소·벤처기업이 자랄 수 있는 창의산업을 육성하고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울도 창조형 강소(强小)형 기업이 뿌리를 튼튼히 받쳐주는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중기·벤처에 대한 경제위기 종합대응책을 만들기로 했다.
영등포, 구로, 중구, 성동 등 도심산업 집적지구를 디지털미디어 콘텐츠와 SW 등 창조적 1인 청년기업 터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창조적 청년 벤처 1만개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투자기금 조성 등을 달성한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정지연·권건호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