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힘 지수 상승 재견인할까...견해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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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가 모처럼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환율, 반도체 경기,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 여건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면서다.  

 12일 증시에서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 공조 기대감으로 지수가 닷새째 상승했다. 상승 기폭제는 삼성전자 깜짝 실적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부문이 예상외 실적을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강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긍정적 실적이 반영되며 90만원대 회복도 눈앞에 뒀다. 지난달 말 7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상승폭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그간 주도주 매수세력, 모멘텀이 없던 3무(無) 장세에서 삼성전자가 상승 기폭제가 됐다”며 “코스피 시장에 이른바 삼성전자 효과가 나타나면서 침체됐던 증시분위기를 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상승은 중국과 미국의 연말 특수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D램과 LCD 가격이 바닥권에 근접한 점도 IT주에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외 여건이 IT주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에서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원달러 환율 전망을 고려하면 IT주 추가 상승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추석이후 1100원을 넘긴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한미 FTA 비준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어서 수출산업인 IT제품 가격경쟁력에 긍정적이다.

 김병연 연구위원은 “이달 원달러 환율 전망과 FTA 효과는 자동차 부품주, IT 등에 긍정적”이라며 “IT주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춤하지만 이후 재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 가격 메리트가 줄어 상승폭이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IT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IT주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IT주가 최근 증시 바닥권 탈출 1등 공신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며 “낙폭 과대주 가운데에선 정유와 비철금속주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