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유럽 특허 확보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특허청이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와 공동으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세계 각국의 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 등록된 한국 특허 12만 6000건 가운데 유럽 특허는 9%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 등록된 특허는 6만3000건으로, 전체의 50%에 달했다. 일본과 중국에는 각각 전체의 16%인 2만 건이 등록됐다.
수출 규모와 비교해서도 유럽 등록 특허 비율은 크게 뒤처졌다.
특허청이 2005~2009년 수출액 대비 해외등록 특허 비율을 조사한 결과 수출액 10억 달러당 미국이 1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90건), 중국(33건)에 이어 유럽(10건)이 가장 적었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유럽에 비춰볼 때 극히 적은 숫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한국의 주요 경쟁 상대국인 일본과 유럽의 미국 특허 등록 규모가 우리보다 6~8배 많아 미국에서의 국제특허분쟁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대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많아질수록 외국 기업과 국제특허분쟁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특허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