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잡스 사망과 함께 애플 시가총액 1위 왕좌서도 떨어져

 스티브 잡스 죽음에 앞서 공교롭게 애플도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에서 떨어졌다. 애플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잡스의 사망으로 1위 탈환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6일 마감된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378.25달러로 마감됐다. 5일 372.50달러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달 21일 413.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애플 주가는 2주 동안 계속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70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5년 전에 비해서는 5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올해 유럽 발 금융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애플 주가가 보름 가까이 하락한 모습은 이례적이다.

 애플의 기업가치도 주가에 비례해 내려갔다. 6일 애플 시총은 3506억달러다. 같은 날 엑슨모빌 시총은 3595억달러다. 지난 8월 11일 철옹성 엑슨모빌을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오른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재역전된 셈이다.

 앞으로도 애플이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되찾을지는 불투명하다. 잡스의 건강상 문제와 사퇴 등은 애플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4일 잡스가 CEO를 사임할 때 애플 주가는 5.3% 급락했다. 수척해진 모습 때문에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2008년 6월에도 애플의 주가는 대폭 내려갔다. 이후 애플의 주가는 회복됐지만 잡스의 건강 문제가 나올 때마다 급변했다.

 전문가들은 잡스의 영원한 부재가 건강 이상설이나 사퇴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평가한다. 잡스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애플의 경영에 관여했다. 병가 중에도 회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

 애플은 이제 잡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잡스 사망 하루 전에 나온 아이폰4S의 평가도 부정적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불세출의 경영자가 만든 세계 최고의 기업 애플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아닌지는 남은 애플 임직원의 손에 달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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