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테크놀로지가 3차원(3D)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장비 시장을 석권했다.
국내 기업이 표면실장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드문 일로 국내 SMT 장비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영테크놀로지(대표 고광일)는 올해 3D 표면실장기술(SMT) 인쇄검사기(SPI) 시장에서 연초 대비 10~15%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3D SPI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70% 시장점유율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업체는 사이버옵틱스 등 경쟁사들 부진을 틈타 올해 3D PCB 검사장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전자제품제조전문기업(EMS)·자동차 전장·가전·휴대폰 등 여러 분야로 매출이 분산돼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이다.
고영테크놀로지는 SPI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3D 실장부품검사기(AOI) 및 3D DPMS(die placement measure system)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고영테크놀로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AOI는 PCB 납땜 이후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로 SPI보다 기술 수준이 높고, 판매가격도 비싼 편이다. 최근 AOI가 SPI와 함께 판매되는 추세여서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DPMS는 플립칩(FC)과 반도체용 기판 접합을 3D로 검사하는 장비로 고영테크놀로지가 향후 먹거리로 가장 기대하는 제품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의뢰를 받아 최근 개발을 완료해 2대의 장비를 샘플용으로 공급한 바 있다.
AOI보다 5~10배 수준으로 비싼 고가 제품이어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로지는 내년 초부터 장비 공급을 시작해 DPMS 부문에서만 600억~800억원 수준의 신규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고영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영향으로 중국시장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지역 시장은 올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전방시장 영향과 관계없이 고영테크놀로지는 가파른 성장세와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영테크놀로지는 올해 900억원 매출이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27% 내외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AOI 및 DPMS 매출 확대에 힘입어 1500억원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