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패드 `물량공세`로 돌파구 찾는다

스마트패드 `물량공세` 다양한 라인업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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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한 스마트패드 사업으로 고민에 빠진 삼성전자가 ‘물량공세’로 돌파구를 찾는다.

 갤럭시탭10.1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은데다 아마존 ‘킨들 파이어’ 출시로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되자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판매부진’·해외 ‘소송’ 발목=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승승장구하는 갤럭시S2와 달리 갤럭시탭10.1 판매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판매량은 출시 석 달이 되도록 10만대에 못 미친다. 3G 통신기능 탑재 모델은 SK텔레콤이 6만대, KT가 2만대 이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 초반 품귀현상까지 일으키며 SK텔레콤에서만 40만대가 넘게 팔린 갤럭시탭7.0에 비해 우월한 하드웨어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판매량은 정반대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대 이하 실적으로 추가 주문을 넣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도 3G 모델의 25%가량 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독일·호주·네덜란드 등 스마트패드 시장이 비교적 발달한 해외에선 잇따른 소송전으로 판매가 중단·보류된 데다 ‘레드오션화’로 가격 경쟁까지 겹쳤다. 199달러의 ‘킨들 파이어’를 내놓은 아마존 외에도 리서치인모션(RIM)·HP 등 경쟁업체들이 일제히 ‘폭탄 세일’에 나서면서 유일한 아이패드 대항마였던 갤럭시탭10.1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1인치 간격 라인업’으로 승부=이 같은 부진에도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달 2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초에 공언한 작년의 5배(약 75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 바탕에는 스마트패드 시장 플레이어 중 삼성전자만이 가능한 물량 공세 전략이 깔려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탭7.0플러스’는 같은 크기 신제품인 킨들 파이어를 다분히 의식했다. 스마트패드용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 허니콤 최신버전(3.2) 기반으로 1.2㎓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 HSPA+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 7인치 갤럭시탭보다 소폭 향상된 스펙이지만 두께는 9.96㎜, 무게는 345g으로 더 얇고 가벼워졌다.

 미국 IT전문매체 시넷은 “삼성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패드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아마존 킨들 파이어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을 내놓기에 앞선 ‘브릿지(bridge) 라인업’ 성격이 크다”며 “해외 시장 경쟁사 동급모델 대항마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패드 최초로 슈퍼 AM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탭7.7와 8.9 모델 등도 잇따라 공개하면서 ‘1인치 간격 라인업’이 아이패드가 독식하고 있는 시장을 얼마나 파고들지도 주목된다. 연내 출시할 ‘갤럭시탭 LTE’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기존 10.1 모델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 카드다.

 ‘탈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도 준비한다. 내년 3분기께 출시 예정인 윈도8 기반 스마트패드는 PC사업으로 MS와 오랜 비즈니스를 진행해온 IT솔루션사업부와 기존 스마트패드 담당 부서인 무선사업부가 합심해 기획하고 있다.

 사업부 간 경쟁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온 기존 삼성전자 경영체제에 비춰 보면 윈도8 스마트패드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IT솔루션사업부 고위관계자는 “사업부에 관계없이 최고의 스마트패드를 만들자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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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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