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CD TV 시장에 벌써 겨울이 왔다. 1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야심차게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 LCD TV 업체는 일본 경쟁사와 더욱 치열한 승부를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BCN의 자료를 보면 전국 2300여개 가전 양판점의 판매 자료를 집계한 결과 9월 일본 LCD 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나 줄었다. 이 수치는 지난 2004년 이후 LCD TV 판매 조사가 나온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올해 들어 일본은 지상파 디지털 전환 특수로 LCD TV 판매가 꾸준히 늘어났다. 7월 24일 전환 이후 8월에는 수요가 뚝 떨어진 이후 9월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대당 단가도 폭락해 판매 가격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66%나 떨어졌다.
BCN은 4분기 LCD TV 시장 전망도 어둡다고 내다봤다. 9월 이상의 감소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0년 4분기에는 친환경 제품 구매에 혜택을 주는 에코포인트 덕분에 LCD T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대형 양판점 빅카메라 관계자는 “대형 모델이나 3D TV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지만 성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