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 업계 `우울한 전망`

 반도체업계가 글로벌 경제 위기 직격탄을 맞고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고 4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메모리 재고가 쌓이면서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이 같은 기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P통신은 대표적으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들었다. 마이크론은 52주 만에 주가가 14%가 빠졌다. 최근 내놓은 실적도 신통치 않다.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예상 밖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 또 경쟁사인 램버스가 마이크론을 메모리칩 가격담합 혐의로 고소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연방 고법에서 40억달러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 MEMC 일렉트로닉 머티리얼스와 AMD 역시 52주 만에 저가 행렬에 동참했다. MEMC는 1년만에 주가가 9%가 빠졌으며 AMD는 11% 하락했다.

 메모리업계의 부진은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투자가 줄어드는 데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PC를 찾는 소비자를 감소하는 등 실물 경제 악화는 세트 의존도가 큰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이어졌다.

 향후 전망도 우울하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적어도 상위 20여개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3분기에도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역시 이들 평균 순이익이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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