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첨단 기술개발을 통한 산업부문의 수요확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중국·미국·일본기업과 경쟁하려면 1GW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태양광학술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송진수)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개최 중인 ‘한국태양광학술대회 2011’에서 참석자들은 첨단 기술개발·국제표준화·규모의 경제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3가지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송진수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는 전기를 사용하는 다수의 전자제품이 급증하면서 일어난 사례”라며 “원자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국가에너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송 위원장은 선진국 수준의 태양광분야 기술개발을 해야 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표준화를 기반으로 하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중국·미국의 태양광 기업들의 상당수가 1GW를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1GW를 생산하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의 주요 시장인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경쟁국인 미국·일본·독일 등 기술선도국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들은 타개책으로 자국 태양광 발전 수요를 크게 늘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태양광 내수 시장을 약 2.5~4GW로 확대하고 향후 10년간 매년 5GW씩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 역시 신재생에너지 발전차액지원법안이 최근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태양광 설치 규모를 1.2GW~1.6GW로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용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구 에스에너지연구소 연구담당 부장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규모는 16GW로 축소됐으며 태양전지 가격도 1.3달러까지 추락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첨단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지영승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의 태양광 수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62%였으며 지난해에는 74%를 넘겼다”며 “이제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의 마케팅 포인트는 효율이 아닌 가격이 저렴한 모듈과 신뢰성 높은 제품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은 중요한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정부가 정책 의지를 갖고 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