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 2위를 다투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신사업인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박막형 태양전지에서 맞붙는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SK TIC와 CIGS 태양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미국 헬리오볼트에 공동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GS칼텍스도 올해부터 대전 기술연구소에서 CIGS 제조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 앞선 쪽은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헬리오볼트와 공동 개발하는 전략을 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산하 SK글로벌테크놀로지(옛 기술연구원)에서 CIGS를 개발하고 있었고 이번 투자로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이게 됐다. SK에 따르면 기술 이전은 물론이고 공장 건설과 상품화까지 계획 중이다. 1차로 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SK 한 관계자는 “SK글로벌테크놀로지와 미국 헬리오볼트가 CIGS를 공동 개발한다”며 “SKC와 같은 계열사들의 코팅 및 필름 기술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GS칼텍스는 현재 CIGS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며, 2차전지처럼 완제품 생산 보다는 소재 전문기업으로 사업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기존 정유, 석유화학과는 다른 판매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GS칼텍스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박막형인 CIGS와 실리콘 기반의 결정형 사이에서 고심했지만 시장 초기 단계인 CIGS에 무게 중심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