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에 대한 국민 수용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원전전문가 확보가 필요하며 원전 기업의 신뢰 구축 프로그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원자력에 대한 친근감·필요성 인식·안전성 인식·신뢰의 네가지 요소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이재환)이 세계원자력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2011 국제원자력올림피아드’ 행사에 참가한 세계 10개국 대학생들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자력에 대한 몽골의 사회적 수용 확보 계획’이라는 주제로 참여한 몽골팀은 “원자력에 대한 일반 국민의 동의를 얻어 내려면 충분한 원자력 전문가를 보유해야 한다”며 “정확하고 투명한 원자력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을 운용하는 기업은 원전에 대한 국민의 이해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러시아팀은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야기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일본 원전사고 여파가 진정되면 러시아국영원자력공사인 로사톰이 원자력에 대한 신뢰 구축 프로그램을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자력에 대한 사회적 수용을 확보하기 위한 캠페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원자력 산업에 대한 미래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젊은세대와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팀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국민의 원자력 안전성 및 정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일본팀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국민 대부분은 정부의 발표 정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대부분은 전기에너지 비용 증가로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사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점차적으로 원자로 수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팀은 논문 발표를 통해 국민 대부분은 원자력의 이점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친근감과 필요성, 안전성 인식, 신뢰의 네가지 요소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팀 정지혜씨는 “원자력에 대한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인식을 유도해 친근감을 고취시켜야 한다”며 “원전 필요성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하며 원자력산업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환 이사장은 “이 대회는 원전을 도입하고 확대하려는 국가의 원전정책 추진에 큰 장애요인이 국민수용성이라는 데서 착안했다”며 “원전 국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원전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원전수용성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2개국 대학생 35개팀이 응모한 이번 대회는 러시아·말레이시아·미국·일본·한국 등 총 10개국 10개팀(2인1조)이 참가해 본선을 치렀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