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 인간과 로봇이 소통하는 융합예술 전시가 화제다.
‘2011 해인아트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윤회:봄 여름 가을 겨울, 2011’이 그 주인공. 지난 23일부터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의 작품은 임영선 경원대 미술대학 교수의 작품으로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협업으로 이뤄졌다.
느릅나무와 천, 컨트롤러, 모터, 센서, LED, 스피커를 재료로 사용한 윤회는 해인아트프로젝트 주제인 ‘통(通)’에 맞춰 작가의 최고 조각 작품에 로봇 핵심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예술 장르를 보여준다. 임영선 교수의 12개 나무 두상작품에 카이스트 인간-로봇 상호작용 핵심 센터 HRI(Human-Robot Interaction) 기술이 더해졌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한 12개 두상들은 쉼 없이 주위를 둘러보다 사람이 다가오면 위치센서를 이용해 방향과 위치를 감지하고 한국어와 다양한 외국어로 두 번의 목례를 한다. 목례가 끝나면 장구소리를 모티브로 한 전자음악에 맞추어 일사불란한 군무를 춘 후 12개의 두상들의 자유모션 퍼포먼스로 마무리된다. 각 동작들은 불교의 사상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윤회라는 주제의식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반영했다.
이 작품의 아트-테크 디렉터를 맡은 지은숙 카이스트 교수는 “로봇들이 관객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하는 등 관객과의 상호소통과 교감이 인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011 해인아트프로젝트’는 고려대장경 조성 1000년을 기념하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특별행사로 오는 11월 6일까지 열린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