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나 제품보다는 사람에 투자합니다.”(배기홍 뮤직쉐이크 이사)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일에 대해 열정적이어야 합니다.”(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5일 전자신문과 중소기업청·벤처기업협회가 공동 개최하는 ‘스타트업 포럼 2011’에 연사와 패널로 참석하는 스타트업 대가들이 보는 성공 스타트업기업가 대표 요건이다.
초기 스타트업기업에 투자하는 스트롱벤처스 공동대표로도 활동중인 배기홍 이사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벤처 이상으로 고위험고수익(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추구하는 만큼, 안일한 인식은 지속발전에 큰 결격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배 이사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학벌과 기술력이 아니다”며 “외부의 비난과 손가락질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굳은 신념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킴 대표는 ‘비즈니스 데이터’를 중심으로 냉정하게 결정하고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능력이 스타트업기업가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 인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스타트업기업 특징을 고려한 충고다.
최근 한국내 스타트업 창업 분위기 확산에 대해서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벤처캐피털 심사역 출신으로 지난해 라이포 인터랙티브를 창업한 임정민 대표는 “십년 전보다 창업비용이 매우 낮아졌다. 과거 인터넷기업을 시작하려면 비싼 서버비용, 개발비용, 마케팅 비용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클라우드서비스, 오픈소스, 앱스토어와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획기적으로 개발과 서비스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환경 변화를 강조하며 “지금 스타트업 창업자는 새롭고 혁신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창업 분위기를 ‘한국의 200만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표현한 배기홍 이사도 “젊은 친구들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인들을 ‘본 투 글로벌’이라고 표현한다. 창업과 동시에 해외시장을 겨냥해서다. 이와 관련 임 대표는 “모바일앱이나 소셜게임 등 비즈니스 국경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다만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배경과 니즈(요구)를 이해하기 위해 파트너들을 자주 만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 이사도 “‘로컬(지역)’과 글로벌을 구분하는게 의미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최근에 만난 한국 청년 창업가들은 글로벌이라는 말 자체를 하지 않는다”면서 “당연히 회사를 만들때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스타트업 정책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킴 대표는 “불필요한 정책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회사가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이사는 “인프라보다는 사회·교육 등 전반적인 창업 분위기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취업을 못해서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해서 고용 창출하는게 더 가치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보였다. 킴 대표는 또 한국에서는 인수합병(M&A)과 해외자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곤 하는데 그것도 사라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타트업포럼 2011(글로벌 벤처창업 콘퍼런스)
●일시 : 10월 5일(수요일) 09:00~17:30
●장소 : 서울 무역전시장 국제회의장
●참가비: 무료
●주최 : 전자신문, 중소기업청, 벤처기업협회
●홈페이지: www.venturekorea.org/2011/program/conference.php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