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인 폴리염화비닐(PVC)을 대체할 수 있는 SKC의 ‘열수축 PET 필름’이 친환경 바람을 타고 주목받고 있다.
열수축 PET 필름은 불에 태워도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데다 회수율이 높은 친환경소재다. 이 제품은 PET병을 감싸는 라벨에 주로 쓰이지만, 최근 들어 유리병과 알루미늄 병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가 확산되며 사용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병 라벨에 쓰이는 소재는 PET 필름을 비롯해 PVC, 폴리스타일렌(PS),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양하지만 개발 초기만 해도 플라스틱 라벨은 대부분 PVC로 만들었다. PVC는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 폐기하는데 이때 발암물질을 배출한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체 소재가 없어 유해물질인 PVC를 써야 했다.
SKC는 2000년대 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열수축 PET 필름 개발에 성공하며 PVC를 대체했다.
PET 필름은 열적 안정성이 우수해 열을 가해도 쉽게 늘어나거나 줄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열에 수축하도록 성질을 변형하기 위해선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SKC는 5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양산에 성공했다.
SKC 열수축 PET 필름은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코가콜라 PET병, 동남아시아 유니레버 샴푸 등 생활용품 용기를 감싸는 라벨이 열수축 PET 필름으로 대체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생산량이 20%가량 늘었다.
SK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열수축 PET 필름 시장규모는 5500여톤으로, 이중 SKC가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 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열수축 PET 필름 시장수요는 매년 15% 넘게 성장해 2013년에는 8만8000톤, 2015년에는 1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국내 수원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조지아공장에서도 열수축 PET 필름을 생산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