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HP 아포테커 CEO "전혀 몰랐다…이사회 토론 준비하다 홍두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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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질설 1일 만에 실제로 경질된 레오 아포테커 전임 CEO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레오 아포테커 전임 CEO가 자신의 경질설, 실제 경질까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도했다.

 아포테커 전임 CEO는 하루 전날 블룸버그가 “HP 이사들이 아포테커 CEO의 경영 능력과 비전에 회의를 품고 있으며 후임자를 찾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자신의 경질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실제로 HP 이사회가 1일 만에 전격 CEO 교체를 발표했을 때에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아포테커 전임 CEO는 HP 이사회에서 자신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만 생각해 토론 준비를 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매출과 주가 하락은 CEO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지만 유독 HP의 CEO 교체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다.

 1999년 IT업계 보기 드문 여성 CEO로 화제를 모았던 칼리 피오리나 전 CEO는 2005년 많은 비난을 받고 돌연 사임했다. 칼리 피오리나 이후 선임된 마크 허드는 2010년 성희롱 추문으로 퇴사했으며 레오 아포테커 CEO는 11개월 만에 해고되었다.

 현재 가장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PC사업부는 칼리 피오리나 시절 HP가 컴팩을 인수하며 강화된 것이다. 컴팩 인수 전에도 HP는 브리오 등 노트북 및 PC사업을 운영했으나 컴팩 인수 후 규모가 커졌다. 칼리 피오리나 해고 당시에도 저수익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PC사업부가 구조조정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지금까지 존속해 왔다.

 다른 두 명의 CEO에 비해 레오 아포테커 CEO의 해고는 1년 동안 주가가 절반 이상 꺾여 CEO로서 경영 능력을 의심받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명확하다.

 칼리 피오리나의 경우 HP 이사회와의 반목 때문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M&A를 통해 HP의 안주하는 기업 문화를 뜯어고치려 했던 칼리 피오리나가 결국 내부 갈등, HP 이사회의 벽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마크 허드는 성공적인 경영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았지만 HP 이사회는 “혁신 없이 투자자들 비위만 맞춘다”는 이유로 마크 허드를 비난하기도 했다. 또 해임 사유였던 성희롱 추문 역시 당사자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HP 이사회는 기업 도덕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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