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무선 스피커, 보석을 수놓은 스마트폰 커버, 패션 아이패드 가방….
22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 내쇼널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1 맥월드 아시아 엑스포’에는 애플 생태계가 다시 한 번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동안 앱스토어에 집중됐던 애플 생태계가 액세서리·주변기기로 급속히 확대됐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향 전략 제품으로 꼽힌 ‘아이폰4S’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달 초로 알려진 아이폰 차기작 미디어데이에 집중하겠다는 애플의 의중이 엿보였다.
하지만 애플 협력사들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역동적인 애플 왕국의 단면을 반영했다.
마이크 키스버그 IDG 회장은 “스티브 잡스 은퇴 후 소비자 이탈이 우려됐으나 최근 조사에서 그 반대 결과가 나왔다”며 “애플 생태계는 소비자 마음을 잘 읽기 때문에 앞으로도 세계 IT업계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앵그리버드’ 개발사로 유명한 피터 베스터베커 로비오 사장도 “우리의 꿈은 스마트폰에서 맥·스마트TV로 진출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확대 재생산할 생태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변기기 시장 ‘기지개’=이번 맥월드에서 두드러진 경향은 주변기기 시장 패러다임 변화다. 주변기기 허브가 PC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필립스·파나소닉·야마하 등 글로벌 기업도 일제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와 프리미엄 이어폰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PC 스피커 명가인 크리에이티브는 아이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무선 스피커를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소노소는 아이폰이 무선 홈씨어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무선 HiFi 시스템’을 발표했다. 중국 현지업체들은 아이패드 조작을 간편하게 해주는 무선 키보드 제품도 대거 전시했다.
아이케이멀티미디어는 아이폰을 전자피아노와 연결하면 만능 연주기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음악 솔루션 ‘아릭’을 소개하기도 했다.
케이스메이트·아이커버 등 국내외 모바일기기 액세서리 업체들은 보석 장식이나 동물캐릭터 모양의 패션 커버를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소비자가 직접 색깔을 바꿀 수 있는 휴대폰 커버도 등장했다.
◇차이나유니콤 독자OS 눈길=중국 통신사의 기술발전도 이목을 모았다. 애플 협력사인 차이나유니콤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개조한 자체 OS ‘OW’를 소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아이폰이나 갤럭시S와 달리 화면을 아래로 넘기는 이 OS 전용폰은 물론이고 자체 앱스토어까지 선보였다. 또 중국에서 확산 중인 HSPA+ 통신을 이용한 N스크린 서비스를 즉석에서 시연했다.
황 웬리앙 차이나유니콤 부사장은 “아이폰 시리즈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중국 대륙에 HSPA+와 같은 3G망을 대대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17개 기업도 중국 공략=저작권위원회와 제주테크노파크는 한국 공동관을 꾸려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DRM·워트마크 등 저작권관련 솔루션과 제주 관광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내놓고 중국인을 상대로 홍보에 나섰다. 이 외에도 아이커버·인포마인드 등이 독립부스로 참가하는 등 17개 업체가 참여해 중국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장의진 저작권위원회 책임연구원은 “중국에는 불법복제가 많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저작권 솔루션에 관심을 많이 나타냈다”고 말했다. 고용제 제주테크노파크 단장은 “제주 올레길과 같은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앱을 전시하면서 앱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주도 관광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맥월드 한국 홍보를 맡고 있는 서아람 넥스페어 대리는 “해외기업은 대부분 스피커·액세서리 등 소비재 상품을 많이 선보인 반면에 우리기업은 B2B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많이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