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 LCD 업체들이 대만·중국 등 후발기업에 맞서 8세대 라인 생산을 차별화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 LG디스플레이, 샤프는 TV전용으로 지어진 8세대 라인에서 모니터, 스마트패드 등으로 생산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2200×2500㎜ 크기의 대형 유리기판을 이용해 LCD 패널을 생산하는 8세대는 현존하는 LCD 라인 중 가장 크다. 2006년 일본 샤프가 업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이후 8세대 라인에서는 32, 46, 55인치 LCD TV용 패널이 주로 생산됐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탕정 8세대 라인에서 TV 및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18.5, 21.5인치 모니터용 LCD 패널을 8세대에서 생산 중이다. 현재 8세대 라인에서 모니터용 패널 생산 비중은 6%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32, 46, 55인치 TV용 패널을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에서 생산하는 품목이 가장 다양하다. 올 4분기부터 스마트패드(태블릿PC)용 패널을 업계 최초로 8세대 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모니터, TV를 포함한 3가지 품목이 한 라인에서 동시 생산되는 셈이다. 특히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 용이한 대형 라인에서 생산, 원가 경쟁력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8세대 라인 감가상각이 끝나는 샤프도 8세대에서 스마트패드용 패널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200ppi 이상 고해상도 스마트패드용 패널을 생산하기 위한 라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후발업체들은 아직 LCD TV용 패널 생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업체인 CMI, AUO는 8세대에서 32, 46, 55인치 LCD TV용 패널만을 생산한다. 또 올 하반기 8세대 생산에 본격 나선 중국 BOE와 CSOT도 당분간 대형 TV용 패널 생산을 통해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선발업체들이 8세대 생산 전략을 차별화하는 배경은 고부가가치 패널을 저렴한 원가로 생산하기 위한 전략이다. 5년 이상 8세대를 운용하면서 축적한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해상도 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선발 LCD 업체들이 8세대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패널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스마트패드 등 신규 시장에서 업체 간 점유율 및 기술 격차가 확대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