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 총액 한달만에 5조원 올라
정부가 8.18 전월세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한 지 한달이 됐지만 수도권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전셋집을 구하는 서민들의 고달픈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최근 한달간(8.18~9.15)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 소재 아파트의 전세가 총액을 조사한 결과 583조8천656억원으로 8.18 대책 발표 이후에도 5조6천235억원이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대책 발표 이전과 별 차이가 없는 상승세라고 업체는 전했다. 특히 조사기간에 부동산시장이 `올스톱`되다시피 하는 추석연휴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오히려 더 가팔라진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조1천77억원 증가한 290조7천967억원, 경기도는 1조9천549억원이 올라 251조1천117억원, 인천은 5천610억원 상승한 41조9천572억원이었다.
서울은 25개구의 전세가 총액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송파구가 5천317억원 늘어난 33조7천398억원으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노원(3천512억원)ㆍ강남(3천424억원)ㆍ서초(2천731억원)ㆍ강동(1천948억원)ㆍ양천구(1천895억원) 등에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가 4천177억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용인(1천726억원)ㆍ광명(1천629억원)ㆍ성남(1천625억원)ㆍ안양시(1천103억원) 등도 고루 상승했다. 또 인천은 입주물량이 증가한 남동구의 전세가 총액이 4천715억원 늘었다.
반면 동기간 수도권의 매매가 총액은 1천276조4천522억원에서 1천276조3천440억원으로 1천82억원이 빠졌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6천4억원과 1천438억원이 하락한 반면 대규모 입주가 이어진 인천은 6천361억원이 올랐다.
또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18 대책 이후 수도권 전세가변동률은 0.66%로 서울이 0.67%, 경기도 0.69%, 신도시 0.8%, 인천 0.16%가 각각 상승했다.
서초(1.35%)와 양천구(1.25%) 등 서울의 전세 수요가 몰리는 `인기 지역`뿐 아니라 강동(1.41%)과 금천(1.39%)ㆍ강서구(1%) 등도 1%대의 상승률을 보여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오르는 모양새다.
경기도에서는 동탄(2.74%)와 산본(2.23%), 중동신도시(1.14%) 등 신도시의 강세가 이어졌고 용인(1.96%)과 오산(1.87%)ㆍ안산시(1.14%)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임대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춘 8.18 대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실제 주택이 공급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곧 전세가격이 내린다고 해도 지금 집이 필요한 사람은 당장 구할 수 밖에 없는 특성상 대책 발표로 즉각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전월세난이 아니라 전세난"이라면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다가구주택 등 월세용 임대주택을 아무리 공급해도 전세난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주택 공급보다 전세의 월세화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소형주택에 적용되는 전세보증금 비과세도 금액ㆍ면적과 관계없이 대상을 확대하는 등 과감한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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