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가 범용 D램 생산을 전량 대만으로 옮긴다.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에 집중한다. 엔고로 발생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갈수록 벌어지는 한국업체와의 격차를 따라가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15일 엘피다의 메모리 생산 대만 이전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엘피다는 히로시마 공장의 메모리 생산량 40% 이상을 앞으로 1년 동안 대만 자회사 렉스칩으로 옮긴다. 히로시마 공장의 메모리 생산 능력은 300㎜ 웨이퍼 기준으로 연간 12만장이다. 이 가운데 렉스칩으로 보내지는 물량은 5만장 정도다.
엘피다 물량이 오면 렉스칩 생산량은 13만5000장으로 증가, 일본과 대만의 생산량이 역전된다. 엘피다는 200억엔(약 2880억원)을 투자해 렉스칩 인근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만들 예정이다.
엘피다가 렉스칩에 넘기는 제품은 범용 D램이다. 히로시마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을 전담한다. 범용 D램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단가도 계속 하락하지만 모바일 D램은 가격 등락이 심하지 않아 부가가치가 높다.
엘피다는 지난 5월 25나노(㎚) 공정 메모리 개발을 발표했다. 25㎚ 메모리는 30㎚ 제품에 비해 생산효율이 30% 높아지고 소비 전력은 15% 줄어든다. 엘피다는 7월부터 히로시마 공장에서 25㎚ 메모리 양산을 시작했다.
엘피다의 D램 이전은 엔고를 돌파하려는 대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환율이 1엔 올라갈 때마다 연간 40억엔의 이익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엘피다는 올해 2분기 3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