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에이즈 감염 진단한다

 일본의 대학 벤처가 침으로 에이즈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감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춰 상용화 단계까지 성공하면 에이즈 진단에 획기적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가고시마대학 학내 벤처인 스딕스바이오테크의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지 장치 개발 소식을 14일 게재했다.

 스딕스바이오테크가 개발한 방법은 침 10㎖에 HIV 입자가 하나만 있어도 이를 감지할 정도로 정밀하다. 독자 개발한 원심분리기와 금 나노 입자를 활용한 감지 장치로 침 속의 HIV를 찾아낸다. 30분 정도 지나면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 비용도 건당 3000엔(약 4만3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혈액으로 검사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시간과 비용 면에서 경제적이다. 주사 바늘로 찌르는 통증도 없다. 혈액 검사는 에이즈 감염 후 3개월 정도 지나야 알 수 있었지만 스딕스바이오테크의 검사 방법은 감염되자마자 판명 가능하다.

 스딕스바이오테크는 가고시마대학병원과 실증 실험을 거친 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는 가고시마대학 스다 야스오 교수가 2006년 설립한 학내 벤처다. 2009년에 고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지 장치를 개발한 바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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