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4]이노베이션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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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인재는 융합 인재다.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는 융합교육(STEAM) 시행에 나섰다. 학생들이 창의성 개발을 위한 융합교육을 받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2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11~2015)

 인재 양성이 그 어느 시대보다 국가 경쟁력에 중요한 시기다. 하드웨어(HW)보다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이 힘을 발휘하는 때다. 그러나 HW와 달리 SW는 기술적인 성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오기도 어렵다. 제품을 사다 쓸 순 있지만 그렇게 하면 기술력은 쌓이지 않는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지 않으면 축적이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것이 SW 기술력이다.

 SW 개발에는 혁신적인 창의성이 요구된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프로그래밍 능력만으로는 획기적인 SW를 개발할 수 없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없이는 경쟁국이나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없는 시대다.

 흔히 디지털 기술은 후발주자 이점이 크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아날로그 기술과 달리 따라잡기 쉽다는 얘기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에서도 SW 기술은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별성을 만들어낸다. 독보적인 핵심 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결합하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인재가 중요하다. 혁신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피땀 흘려 쌓아올린 경제발전의 금자탑이 허물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인재는 쉽게 키워지지 않으므로 정부의 고민이 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IT 전문인력 양성이다. 한국은 IT강국으로 자부했지만 HW와 SW사업을 효과적으로 융합한 애플, 구글같은 기업은 찾기 어렵다. 우리 기업은 HW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해외 기업의 하도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SW와 관련된 교육에도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SW 영재를 양성할 수 있는 융합 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

 1985년 설립된 미국 MIT 미디어랩, 1998년 설립된 카네기멜론대 ETC(Entertainment Technology Center) 등이 이런 융합교육의 산실로 거론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IT강국은 대부분 이 같은 융합교육 시스템을 통해 뛰어난 인재를 키워 왔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주요 대학 전산학과·컴퓨터공학과·소프트웨어공학과 등 SW 관련학과 정원은 2000년 120∼130명에서 2009년 30~70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기업 인력난도 심각한 실정이다.

 ◇창의적 인재 확보 국가적 어젠다로=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적 인재를 확보하고 융·복합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적 어젠다로 떠올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월 ‘제2차 과학기술 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11∼2015)’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서 정부는 과학기술 인재 가운데서도 창조적인 파괴자가 경제 발전을 견인한다고 짚었다. 창조적인 파괴자로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미래사회에는 지식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25%에서 2040년 40%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녹색, 친환경 등 새로운 유망 직업군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18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생산가능인구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졸업자 수를 넘어서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기술 인력의 문제점=정부의 2009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이공계 전공자 302만명 가운데 이공계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92만명으로 30.5%에 불과하다.

 대학 졸업자 가운데 이공계 비율은 OECD 회원국 대상 2008년 조사 결과 한국(36.9%), 일본(24.1%), 미국(14.7%) 순으로 한국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노동인구 1000명당 박사 수는 한국이 3.5명으로 미국(8.6명), 스위스(22.8명), 독일(12.0명)보다 적다. 과학기술 분야 일자리 비중도 한국은 18.6%로 미국(32.3%), EU(30.0%)보다 크게 낮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력 양성에서도 문제점은 발견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우리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과학 흥미도가 낮았다. 수학과 과학이 쉽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각각 36.2%, 34.4%였다. 2006년 OECD 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과학에 대한 일반적인 흥미가 57개국 가운데 55위였다.

 우수 과학기술 인재의 의학 및 약학 등 타 분야 진출 선호현상도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했다. 대학(원)은 특성화가 미흡하고, 미래산업 및 지역 수요 대응이 부족하며, 대학원생의 학업몰입 여건도 미흡하다. 박사과정 운영 4년제 대학 비중이 한국은 83.2%인 반면에 미국은 12.3%에 불과하다. 지나치게 많은 대학이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혁신적 인재 양성을 위한 과제=정부는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통해 인재강국을 구현한다는 비전 아래 산학연에서의 과제를 정했다.

 중점 과제는 △초·중등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흥미 및 잠재력 제고 △대학(원)에서 교육의 특성화 및 연구 역량 강화 △출연연에서 보유자원을 활용한 교육 참여 및 연구몰입 환경 조성 △기업에서 현장중심 인력 양성 기여 확대 △인프라에서 잠재인력 활용 및 정책 기반 강화다.

 이를 통해 정부는 초일류 대학교 세 곳을 포함해 연구중심대학 10개를 육성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도를 세계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학, 과학과 예술 교육을 연계해 올해부터 과학예술영재학교 선정을 추진 중이다. 올해 교과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2012∼2013년에 교과서를 개발해 검정하고, 2014년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출연연, 대학, 외국기관 등을 활용해 수학, 과학 교사의 교육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이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학생의 첨단과학기술 체험·탐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첨단기기와 장비를 활용한 ‘미래형 과학교실(스마트 클래스)’도 운영할 방침이다.

 정부는 학부생에서 국가과학자에 이르는 학업과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장학금·연구비 지원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지역대 특성화를 통한 지역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수요 대응력 제고 및 연구 잘하는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의 교육기부 활동을 촉진해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 수를 2010년 5개에서 2015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인력 정책 수립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 속 과학문화 확산 및 사회적 인식 제고에 나서고, 과기인력 정책 전담 지원기관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석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인재관은 “혁신 인재는 타고 나는 측면이 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유전적으로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는 아이도 교육이 잘못 되면 흥미를 잃는다”며 “융합교육으로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질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11∼2015)

자료: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 인재 육성 지원 기대효과

자료:교육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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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인재는 융합 인재다.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는 융합교육(STEAM) 시행에 나섰다. 학생들이 창의성 개발을 위한 융합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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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 교육을 위해 만든 융합형 과학 교과서 8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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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