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통에서 생산으로 전환해야" 조언도
부동산경기 침체로 위기에 처한 것은 건설사만이 아니다.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활황기에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던 부동산정보업체들도 `구명줄`을 찾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부동산정보업체들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있다. A업체는 구조조정으로 총 인원이 100여명에서 50여명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고 B업체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강남권의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근무했던 부동산정보업체를 그만 둔 A씨는 "몇달 간격으로 계속 구조조정을 해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금융위기가 오기 전 30명까지 늘어났던 연구 인력의 80%가 잘려나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부동산정보업체의 주 수익원은 중개업소와 건설사다. 홈페이지에 중개업소 매물과 건설사 분양광고 등을 게재해 수수료 및 광고료를 받는 구조인데 경기는 꺼지고 `포털`이라는 경쟁자까지 등장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업계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부동산써브는 삼성화재와 제휴해 회원 중개업소가 부동산뿐 아니라 보험영업도 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50여곳의 중개업소가 대리점 신청을 했고 이르면 10월 중으로 `투잡`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과 합병한 부동산114는 매물 중개 보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급 데이터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개업으로는 포털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를 생산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고민만 깊어가는 실정이다.
한국부동산산업학회 박원갑 부회장은 "정보업체들이 부동산 거품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가 국내 부동산산업의 지적자산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차 정보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 유통자에서 생산자로 방향을 전환하고 연구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이를 수익 모델과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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