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한 얼굴에 헝클어진 곱슬머리, 펑퍼짐한 외모는 사람 좋은 시골 아저씨를 연상시킨다. 행정안전부 미래정보화과 서보람 과장에 대한 얘기다. 서 과장은 행안부가 추진했던 혁신적인 정보화 사업에서 본인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세대 실력파다. 카이스트를 중퇴하고 연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97년 기술고시를 통해 행자부에 임관했다. 초임 사무관 때부터 각종 전자정부 인프라와 전자민원 G4C 등의 업무를 맡아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서 과장의 승진 속도는 행정부 내 최고다. 행안부는 물론이고 전 부처를 통틀어 고시 동기생(행시 40회 포함) 중 처음으로 서기관을 달기도 했다.
서 과장은 사업 제안서를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사업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 속여도 서보람은 못 속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공무원이다.
최근 미래정보화과의 핵심 업무는 모바일과 스마트워크 활성화, 유비쿼터스 환경 확산에 있다. 서 과장의 업무 우선순위도 모바일 기반의 전자정부 구축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전자정부를 모바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워크센터를 구축해 집 근처나 출장지에서도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행정안전부뿐만 아니라 KT 등 민간기업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각 가정별 개폐 키를 할당하고 무게를 달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게 하면 그만큼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서 과장의 머릿속은 IT기술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으로 늘 분주하다. 자신의 실력을 단순한 개인기로 그치는 게 아니라 공정보화의 기반 강화에 사용하는 게 서 과장의 가장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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