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대우증권이 투자은행(IB)시장 진입을 위해 1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KDB대우증권(대표 임기영)은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글로벌 IB로 도약하기위해 1조40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7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자관련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23일이다, 구주주청약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실시되고, 11월 3일에 주금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KDB대우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4조원 클럽’에 진입하게 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규정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격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KDB대우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해외금융시장 진출 강화, 신규사업 투자 확대와 IT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외금융시장 진출을 위해서 KDB대우증권은 홍콩현지법인을 해외 진출 중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현지법인 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외거점 자본과 인력을 확충해 IB부문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외화채권 투자 확대 등 유가증권운용(Sales & Trading)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사업 투자로는 중장기 자기자본투자(PI)를 확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초기 프라임 브로커리지(PB) 시장 선점, 기업신용공여 등 고부가 전략 사업에 자원을 배분키로 했다. IT 인프라 확충을 위해 차세대 트레이딩시스템 개발과 해외 주식시장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구축 등 IT 인프라에 투자하고, 신규 수익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KDB대우증권이 선제적으로 자본금 확충에 나선 만큼 다른 증권사들도 자본금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조건이 자기자본 3조원으로 KDB대우증권 외에는 자격조건 만족하는 증권사 없기 때문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