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업계가 석탄화력발전소에 저열량탄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 유연탄 가격 상승과 함께 고열량탄과 저열량탄을 혼합해서 연소하는 혼소기술 및 관련설비 들이 늘어나면서다.
7일 발전업계 따르면 올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저열량탄 사용량은 전체 유연탄 사용량 중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발전5사의 저열량탄 사용 비중은 50~55% 사이로 저열량탄 구매를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 서부발전의 경우 지난 7월까지 저열량탄 구매 비중이 작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저열량탄 수급이 늘어나면서 이를 사용하는 발전시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혼소발전 이외에도 저열량탄을 100% 연소할 수 있는 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남동발전의 삼천포화력 5~6호기가 대표적이다. 최근 등유에서 유연탄으로 연료전환 작업 중인 여수화력도 저열량탄을 100% 연소한다.
준공 예정인 발전소 중에도 저열량탄 사용설비가 많아 향후 저열량탄 수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부발전의 태안 석탄가스화복합화력(IGCC)과 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 모두 저열량탄을 사용하는 발전소다. 남부발전은 삼척그린파워용 저열량탄을 확보하기 위해 8월초 BK글로벌과 연간 300만톤의 저열량탄 수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혜원 BK글로벌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발전사들의 저열량탄 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고열량탄광보다 주인 없는 저열량탄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저열량탄광을 둘러싼 자원개발업체들의 인수전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열량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0달러 선에 머물렀던 저열량탄 스팟 물량 가격은 현재 100달러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재 남동발전 연료구매팀장은 “저열량탄 활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며 “앞으로 주안점은 고열량탄과 저열량탄의 가격동향에 따른 적절한 사용 비중 조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