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의 미래 키워드】매시업 서비스 증가

 두 가지 이상 재료를 섞어 새로운 자원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매시업(mash-up) 서비스가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등장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개 API(Open API)와 오픈소스 확산으로 더욱 다양한 매시업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매시업은 단순히 어떤 서비스가 추가되거나 결합된 것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하나로 결합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휴대폰과 카메라가 합쳐져서 새로운 영상통화 서비스를 만들어 낸 것이나 지도 서비스에 부동산 매물 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부동산정보 서비스를 만들어낸 것이 좋은 사례다.

 매시업의 가장 큰 장점은 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이미 공개된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운 자료를 구축하는 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미 구축된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도 짧다. 지도 서비스나 부동산 매물 정보를 직접 개발할 경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매시업 서비스의 이와 같은 경제성과 사업적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면서 공공 부문이나 민간 부문에서 오픈 API를 제공해 매시업 서비스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매시업의 또 다른 장점은 기존 시장에 없거나 상상만 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시업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창의력이다. 서로 다른 요소 사이 관계를 이해하고 이들을 결합, 융합시킴으로써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창의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매시업 서비스를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유통문화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기획자나 개발자는 기술로 인한 문화적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웹에서 시작된 매시업 서비스는 모바일로 확산되면서 종류가 다양해지고 적용 범위도 넓어지면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두 가지 요소를 혼합하는 데 서비스와 서비스 간의 혼합을 뛰어넘어 인간과 기기, 시간과 공간의 혼합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던 서비스도 개발될 수 있다.

 매시업 서비스 중에는 공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DB를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기관이 공개 API를 제공하고, 업계 표준 정립과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매시업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가능성이 있다.


 조광현 미래기술연구센터장 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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