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는 시대에 대비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연금정책이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금융투자협회는 6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100세 시대 도래와 자본시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풍요롭고 안정된 100세 시대 삶을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통한 효율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퇴직연금 활성화, 장기분산투자 문화 확산, 정부의 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틴 펠드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노후대비 수단으로 민간금융산업 역할이 중요하다”며 “자산운용에서 국공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연금 정책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에드워드 화이트하우스 OECD 사회정책부 연금정책본부장은 “OECD 가맹국 많은 나라가 평균수명 연장과 노동력 감소로 연금수령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한국도 2050년 기금 고갈이 예상되고 있어 연금수령시기를 늦추고 퇴직연금제도 등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로스 존스 호주 건전성 감독청 부청장은 “호주 금융에서 퇴직연금이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6만개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며 “한국에서도 퇴직연금 활성화가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연금 운용에 대해선 장기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앤 세가스 영국 연기금협회장은 “영국은 지난 80년대 연기금 주식투자가 50%에 달했지만 점차 줄여 21%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부족 때문으로 다양한 분야에 장기 투자해 연기금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