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GS 박막태양전지 전문가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안병태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그간 CIGS 관련 연구과제가 적어 전국 학교·연구소에 전문가가 아예 없거나 상당히 적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 정부 지원과 업계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보다 많은 인력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안 교수는 “정부도 태양광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정책이 선택과 집중에 무게를 두다보니 CIGS 연구개발(R&D)이나 인력양성 요구가 있는 곳에 골고루 혜택이 가지 못하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IGS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업계의 생산 기술력과 학계의 연구력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CIGS는 특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기술이 많으며,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교했을 때 이해가 부족한 부분도 상당하다는 게 안 교수의 분석이다.
또 정부·업계·학계가 짧은 시간에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의 깊이에서는 독일·일본 등과 아직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연구소·학계에서 CIGS 연구에 뛰어 들었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의 깊이를 보면 일본·독일 등과는 아직 차이가 많이 납니다. 중요자료를 찾다가 일본에서 10년 전 이미 발표한 논문을 볼 때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따라잡아야만 합니다.”
안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그간 CIGS는 대량생산 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상용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오랜 노력 끝에 생산을 시작했으며, 독일·미국 업체들도 파일럿 수준의 R&D를 많이 진행했다. 독일 브루스솔라가 가장 기술적으로는 앞서지만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의 솔라프론티어는 이미 기가와트(GW)급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는 게 안 교수는의 설명이다.
안 교수는 CIGS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높은 광변환 효율을 꼽았다. 결정형보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카드뮴텔룰라이드(CdTe) 등 다른 박막태양전지보다 효율이 훨씬 높다는 설명이다. 또 외관이 우수해 주택·건물용으로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아직 제조기술 확립이 덜 돼 있고 제조단가가 다른 박막태양전지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효율 부문의 경쟁력 때문에 CIGS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CIGS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우리 기업들이 최후의 승자로 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는 달리 박막태양전지는 난해한 재료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원해 R&D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만큼 인내심이 반드시 동반돼야 합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