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계 그린(Green)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규모는 통신관련 자본지출 총액의 46%에 해당하는 1220억달러 규모로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63%는 이동통신망이 차지할 전망이다.
파이크리서치(Pike Research)가 2010년 발표한 ‘그린텔레콤스네트웍스(Green Telecoms Networks)’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린 통신망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유럽이며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통신 부문 탄소배출량이 24%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통신 부문은 46% 감축을 예상했다.
◇네트워크 재생에너지 도입 2014년까지 4.5% 차지=통신 사업자는 이미 네트워크 관련 에너지 소비의 70~80%를 차지하는 이동통신망·기지국·교환국에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01년 0.11%에 불과하던 세계 이동통신 기지국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2014년 4.5%로 증가하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8%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재생 에너지는 높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단기적으로는 투자수익률(ROI)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총소유비용(TCO)을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외에도 데이터센터 설비 설계, IT서비스 통합 및 가상화 적용 등으로 통신 사업자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일 요소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세계적 논의에서 비켜가지 않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0년 제2차 ‘녹색방송통신 추진협의회’에서 방송통신분야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30% 초과하는 선도적 에너지 절약 목표 발표했다.
또 ‘2010 녹색 방송통신 추진방향’을 통해 통신사는 2011년까지, 지상파 및 케이블사는 2013년까지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유도하며, 현재 네크워크 효율을 1000배 개선하는 그린 ICT 기술 개발을 제시했다.
이어 최근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추진전략’으로 그린IDC 구축, 2G망의 조기 철거, 가상스튜디오 활용,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등 방송통신 업계의 에너지 주요 이행방안을 끌어냈다.
◇교환·최적화·조직변화 등 새로운 기회=그린·에코에 초점이 맞춰진 이같은 변화는 통신·네트워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기업 부문의 통신은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적은 제품들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지속적이면서 고정적인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통신 및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에코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은 에너지로 이전과 같은 혹은 이전보다 나은 기능을 지원하는 통신·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성장일로에 섰다.
최적화 역시 그린·에코가 불러올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네트워크를 통한 전 분야의 통합관제가 가능해지며 이 분야의 효율을 높이는 시장이 주목받는다.
전송망의 최적화는 물론 조명, 난방, 전력공급 등 기존 인프라를 통한 에너지 제어는 이미 시스코의 ‘에너지와이즈’ 등으로 현실화됐다.
시스코는 빌딩 시설 관리를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네트워크 모니터링 부문에 솔라윈즈, 컴퓨터 파워 모니터링부문에 버디엠과 협력해 에너지와이즈를 조직의 IT 및 빌딩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전력 관리용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 장치 차원을 넘어 향후 네트워크 효율성 전반, 빌딩 관리 및 전사에 걸친 사업수행 등을 포함해 에너지 소비에 대한 네트워크적 시각도 보편화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는 곧 조직 및 비지니스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영상회의가 대표적이다. 시공간에 상관없이 세계 곳곳을 묶는 영상회의 솔루션은 비행기 등 교통수단 이용으로 인한 CO₂배출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업무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Sullivan)은 영상 회의를 통한 협업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15.3%로 가정해 2015년에는 세계적으로 47억5000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기초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비용이 크게 절감되면서 지난 2년 연속 매년 15~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가상화, 편의와 효율성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네트워크 가상화는 망을 분리하는 개념에서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과 미래 인터넷 기술의 등장으로 모든 자원을 가상화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사용자들에게는 편의를,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인프라와 서비스 제공자를 분리하며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주요한 기술로 요구되고 있다.
네트워크 가상화는 크게 호스트 가상화, 링크 가상화, 라우터 가상화, 스위치 가상화로 나뉜다. 현재 네크워크를 구성하는 주요 장비들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10년 네트워크 가상화 동향보고서를 통해 “현재 네트워크 가상화는 인프라 제공자와 서비스 제공자를 분리해 네트워크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지원한다”며 “사용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확장성을 고려하여 네트워크를 생성 및 해제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유연한 망으로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