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상업용 지도서비스 유료화 파장이 크다. 전자신문 보도(8월 31일자 9면) 이후 구글 지도를 별 생각 없이 써온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위치기반서비스 업체를 포함한 벤처기업들은 특히 그렇다. 연간 최소 1400만원인 대가가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당장 공짜로 써도 언젠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디지털 경제의 어김없는 공식이다. 새 기술과 서비스를 처음엔 공짜로 나눠준다.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슬며시 값을 받는다. 대체재가 없으면 값이 껑충 뛴다.
우리나라엔 구글만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악해지지 말자’는 구호를 내건 기업이 MS가 유료로 파는 오피스 프로그램까지 공짜로 주니 생겨난 착각이다. 구글도 엄연히 영리 기업이다. 아직 공짜로 주는 것은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 특히 구글 지도 의존도가 큰 기업들이 그렇다. 이들 기업으로선 업계 의견을 모아 유료화 수준을 낮춰달라고 요청 외에 달리 할 일이 있겠는가.
구글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국내 포털에 동일 서비스가 있어 얼마만큼 설득력을 얻을지 의문이다. 다만, 지난 4월부터 충분히 고지했다는 구글 주장을 검증할 필요는 있다.
지도 서비스 유료화로 구글 실체를 알게 된 것은 다행이다. 구글 기술과 서비스가 언제든 유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나친 의존은 기업과 개인 모두 삼갈 일이다. 구글도 지나친 욕심은 독점 시비와 저항을 부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상식선에서 해결하길 바란다.
다행히 네이버와 다음 등은 지도 서비스의 유료화보다 제휴에 더 관심이 많다. 경쟁 상대를 계속 붙이는 것이야말로 구글을 제어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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