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이달 증시가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지게 했던 8월 증시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9월 독일 선거와 미국 재정정책, 이탈리아 국채만기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미 올해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9월 증시 전망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전망치 최하단은 1,600, 최상단은 2040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실물을 앞질러 급락해 저가 매력이 높아진데다 국내 자금 위주의 대기 매수세, 대외 이벤트 기대 등으로 이달이 저점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8월초 이후 미국 더블딥 우려 재기와 유럽국가 채무의 금융시스템으로 전이, 신용경색 우려, 지속되는 중국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따른 금융긴축 스탠스 변화 지연 등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이미 주가는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한 수준까지 하락했다"고말했다.
9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정책 대응과 중국이 지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럽위기에 대한 중국 행보가 예상되고 부진한 경기 탈출과 2012년 선거를 감안해 오바마가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지수가 204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8월 구글이 190억달러를 들여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처럼 민간 투자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국내 증시의 자금 유입도 긍정적이란 전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 회복 과정에서 큰 폭 상승세를 경험했던 학습효과로 인해 국내 자금이 급속히 투입되고 있다”며 “이달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 미국 연방준비이사회의 추가 금융시장 안정 방안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이달 지수 아래로는 1760, 위로는 194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비록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높아지고 환율과 금리의 상대적 안정이 위안을 주고 있지만, 가격 매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면서 희석될 수 있고, 환율과 금리는 외부 불확실성이 증폭될 경우 후행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