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환경단체, “애플 개도국 환경오염 관리 허술 악용” 주장

 중국 환경단체들이 애플이 환경오염 ‘전과’가 있는 중국 기업들을 제품 공급업체로 선정했다며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다고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공중환경연구센터(IPE)를 비롯한 중국의 환경단체 5곳은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환경오염 기준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자국기업 약 20곳을 제품 납품업체로 선정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애플이 “개발도상국의 환경오염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비난했다. IPE는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추정되는 공장 주변에서 폐수와 유해가스배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IPE의 마쥔 대표가 우한 지역 공장의 인근 수로에 정체불명의 흰색 물질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중국 환경단체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은 부분은 애플의 무성의한 태도였다. 이들은 애플을 포함한 기업 29곳에 그들의 공급업체가 초래한 환경오염의 실상을 알리고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요청했으나 애플만이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IPE 측은 보고서에서 애플이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을 “고의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애플은 자사의 하청업체 명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단체가 환경오염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공장이 정말 애플과 계약을 맺었는지 여부를 증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 최상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보고서에 제시된 환경오염 기업들이 실제로 애플의 제품 공급업체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애플은 지난 2009년 쑤저우 소재 생산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137명이 아이폰의 스크린 세척에 사용하는 유해물질에 노출됐다고 지난 2월 인정한 바 있다.


 허정윤 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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