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만리장성의 규제 벽 인터넷으로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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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는 히트작 `쿵푸팬더` 시리즈를 중국 1위 온라인 동영상 유통업체 유쿠닷컴을 통해 서비스한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만리장성의 높은 규제 벽을 인터넷으로 허물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림웍스가 히트작 ‘쿵푸팬더’ 시리즈를 중국 1위 온라인 동영상 유통업체 유쿠닷컴을 통해 서비스한다고 31일 보도했다.

 쿵푸팬더는 유쿠닷컴이 작년 말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 영화나 드라마를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유쿠프리미엄’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드림웍스에 앞서 워너브라더스도 유쿠닷컴과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포함해 400~500편 가량의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WSJ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적극적인 이유를 중국 정부의 자국 문화 보호 정책을 극복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영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연간 수입하는 해외 영화의 편수를 제한하는 탓에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온라인은 이 규제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 유통이 가능하다.

 불법 복제 문제를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풀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 내에서 할리우드 영화 불법 복제 DVD나 파일은 시장 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합법적인 유통을 통해 불법 시장 규모를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빅터 쿠 유쿠닷컴 대표는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웹을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협상으로 전통적인 영화 출시 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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