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속속 진입, 시장 확대 기대감
일체형(올인원) PC가 뜨고 있다. 대기업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견고한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올인원 PC 출하량은 5만1713대로 2009년 1만6175대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하량이 7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00만대 규모인 국내 연간 데스크톱 PC 시장의 3.5% 수준이다.
판매량도 늘고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는 8월 둘째 주 올인원 PC 판매량이 전체 브랜드 PC(조립 PC를 제외한 완제품) 판매량의 9.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7월 5.9%보다 3.5% 포인트가 늘었다. G마켓과 하이마트에서 올인원 PC는 브랜드 PC 판매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삼성 한 브랜드만 판매하고 있으나 다음달부터 LG와 HP 신제품 판매가 시작돼 올인원 PC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특히 올인원 PC 시장에 신규 진입하거나 신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이 늘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말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1에서 ‘V300’을 공개하고 올인원 PC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이 제품은 8월 1일 국내 공식 출시했다. TG삼보는 2월 교육에 특화한 ‘C1’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5월 애플 2011년형 아이맥 2종, 3·5월 삼성 AF310·AF315, 6월 소니 J시리즈, 7월 HP 터치스마트 610-1000kr, 8월 델 인스피론 원 2320 등 신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가격과 성능 문제를 해결한 점도 판매량 증가 원인이다. 23인치 LCD 모니터와 인텔 코어 i3 CPU를 장착한 데스크톱이 120만원대라면 올인원 PC는 130만~1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던 것을 10~20%까지 좁힌 것이다. 인텔 코어 i5-2세대 CPU와 라데온 HD 6750M(애플)·6730M(삼성) 그래픽카드 등 고성능을 갖춘 올인원 PC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인원 PC는 모니터와 본체, 스피커를 한 몸에 결합한 신개념 컴퓨터지만 최대한 얇게 만들어야 하는 탓에 노트북용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데스크톱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시달린 이유다.
올인원 PC가 침체에 빠진 PC 시장에 새로운 기대주가 될 것인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013년까지 국내 데스크톱 출하량이 연평균 1.7%씩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올인원 PC 출하량과 판매량이 느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올인원 PC 모니터 교체 시 본체를 함께 교체해야 하는 등 불편한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권상준 한국IDC 책임은 “연간 데스크톱 판매량이 200만대 정도인 국내 시장에서 20만대는 팔려야 올인원 PC가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표1. 국내 올인원 PC 출하량
자료: 한국IDC, 2011년은 업계 추정치
표2. 브랜드 PC 판매에서 올인원 PC가 차지하는 비중
자료: 다나와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