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스마트러닝 환경 조성을 위해 유선망 중심으로 기획된 ‘E레이트’ 프로그램을 재정비한다. E레이트는 학교·도서관에서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할 때 설치비 및 정보통신비를 20∼90%까지 할인해주는 지원제도로 1998년 도입됐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모바일 러닝 시범 서비스 실시, 자원지금 강화 등을 꾀해 10여 년째 큰 변화가 없던 이 사업을 스마트러닝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선 모바일 러닝 환경을 만드는 시범사업 ‘러닝온투고’에 예산 900만달러를 지원한다. 러닝온투고는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e북과 같은 모바일 학습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특화된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어 샌디에이고 교육청은 학군 내 10개 학교 6학년생에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노트북PC를 제공, 방과 후에 별도로 짜인 온라인 커리큘럼에 따라 자발적으로 학습하게 한다. 14개 주 20개 교육청에서 2012년 6월까지 시범실시하며, 성과가 좋으면 추후 확대할 계획이다.
FCC는 이외에도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할 때 다양한 인터넷 자원을 이용하는 점을 감안해 올해 E레이트 사업을 지원하는 USAC에 지원금을 8억5000만달러로 늘릴 것을 명령했다. USAC은 보편적 서비스 기금을 조성·집행하는 기관으로 E레이트에 지원하는 학교·도서관에 비용을 대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USAC이 E레이트에 지원한 학교·도서관 1382개 중 절반 정도에 지원금액을 축소하면서 반발이 커지자, FCC가 지원금액을 늘리도록 명령한 것이다.
FCC는 “최근 많은 학교와 도서관이 예산 제약으로 인터넷망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