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는 어머니의 구형 휴대폰을 신형으로 바꿔드리려 대리점을 찾았지만 마땅한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사용이 어렵다며 꺼려하는 어머니께 일반폰이라도 신제품을 선물하고 싶지만 신제품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일반폰(피처폰) 신제품 찾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29일 스마트폰 제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하반기 각각 1종의 피처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팬택은 올해 들어 수출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피처폰 생산을 중단했다. 꾸준히 신제품을 내놨던 모토로라도 올해 피처폰을 1종도 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피처폰은 ‘와이즈 클래식’ ‘와이즈 모던’ ‘노리F2’ 단 3종류에 불과하다. 한 해 동안 20개 이상씩 쏟아내던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
피처폰은 제조사는 물론이고 통신사에서도 외면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하반기 각각 1개 모델의 피처폰을 출시하며 LG유플러스는 피처폰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9월을 시작으로 통신사들이 앞다퉈 LTE폰을 2~3종을 출시하는 것과 비교된다.
제조사와 통신사는 수익이 높은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피처폰 비중을 줄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피처폰 고객을 보급형 스마트폰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은 7월 28일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피처폰 모델 수를 근본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이 역량을 스마트폰에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피처폰 비중을 줄인데다 피처폰 수요를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게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기존에 출시된 피처폰 외에 신제품 출시는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