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게임개발을 총괄할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회사 구조를 콘텐츠 개발 부문과 플랫폼 유통 부문으로 재편했다.
CJ E&M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게임개발지주회사인 ‘CJ게임개발홀딩스(가칭)’를 설립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은 애니파크, CJIG, 씨드나인게임즈, CJ게임랩, 마이어스게임즈, 잼스튜디오, 게임쿠커, CJ인터넷재팬 등 8개 게임 자회사들로 구성된다.
CJ의 이 같은 선택은 자체 게임 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회사를 통해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및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는 30개에 이른다.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자체 개발 게임의 출시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개발사와 유통부문에 각각 적극적 투자 및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 또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한 개발사에서는 개발 관련 인재 모집 및 재배치가 용이해졌다.
콘텐츠 부문과 플랫폼 부문의 분사는 최근의 경향과도 일치한다.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가 지주회사인 SG홀딩스 아래 게임개발사를 두었다. 개발법인인 스마일게이트가 RPG팩토리와 나클소프트 등을 소유하고 유통 및 해외법인은 따로 분리했다. SK텔레콤도 이동통신사업부문을 제외한 플랫폼 부문의 분사를 준비 중이다.
조영기 CJ E&M 게임부문 대표는 “기존 넷마블과 미디어 웹은 유통부문, 신설 CJ게임개발홀딩스는 개발부문을 각각 전담해 CJ E&M 게임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주회사의 대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방준혁 CJ E&M 게임부문 고문과 권영식 퍼블리싱사업 본부장,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 등이다. 게임 개발사를 총괄하는 역할인 만큼 게임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 및 개발사간 의사소통을 조율한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 고문과 권 본부장은 옛 CJ인터넷 시절부터 인수 및 투자로 자회사 대표들과 오랜 교류를 쌓아왔다. 김 대표는 올해 초까지 애니파크 대표와 CJ E&M 게임부문의 퍼블리싱 사업부장을 거쳐 게임제작센터장을 겸직하며 자회사 관리를 맡은 바 있다.
CJ E&M 관계자는 “방준혁 고문의 경우 외부에 나서는 것보다 내부에서 큰 틀을 짜는 편”이라며 “게임 개발사 역량 강화를 위해 CJ계열보다는 게임부문에서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