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과위 기초과학연구 포럼에서 `융합` 강조
"2년 전 전자업체 임원분들은 우리가 폰을 더욱 빠르고 사용하기 쉽게 만들면 아이폰을 곧 앞지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얼마 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분류해 IT업계 트렌드를 설명했더니 대기업 전자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한 분이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구동시키는 하나의 부분이므로 분류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더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 포럼 제2세션에서 `융합의 발전방향과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하드웨어적 대응만으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마켓플레이스·비즈니스모델이 탄탄하게 결합된 아이폰을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이 같은 일화들을 소개했다.
안 교수는 이처럼 아이폰을 서로 다른 학문·기술간 `융합`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면서, 진정한 융합의 조건으로 △2개 이상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수평적 시야 △균형 감각 등을 제시했다.
`외눈`이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봐야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있고, 융합하려는 분야가 자신과 동등하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멈춰 있는 `정적` 균형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대응, 끊임없이 최적점을 찾으려는 `동적`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로 다른 학문·분야의 문화 전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전통적 학문 분류와 이에 따라 조직된 학회, 대학내 인사 등 기관·조직의 문제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융합이 쉽지 않다고 그는 분석했다.
안 원장은 "따라서 진정한 융합이 성공하려면 명확한 비전을 가진 리더가 효율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고, 기관들도 제도적 측면에서 인사·보상 시스템을 융합을 고려해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학회들간 파트너십, 융합 저널 발간 등도 융합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개선 방안으로 제시됐다.
앞서 포럼 제1세션에서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호암상 등을 받은 윤덕용 교수(포항공대 부이사장)가 `기초과학 연구 정의와 지향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초과학 연구를 단순히 응용과학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보다 `융합 모형`을 바탕으로 정의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과학벨트가 모델로 삼는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독일 연구소의 융합 연구전략도 소개했다.
`기초과학 연구와 융합`을 주제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는 약 200명의 과학기술인이 `선진국 추격형 연구·개발(R&D)`에서 `창조형 R&D`로의 전환을 위해 기초과학 연구와 융합 연구의 개념과 범위를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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