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사업자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인수 후보군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와 에스에프에이(SFA)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일부 재무적투자자와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IMK 인수군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홈플러스도 여전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되던 중소기업중앙회와 NHN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여러 주체들에게 다각도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던 만큼, 아직 드러나지 않은 몇몇이 막판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인수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기존 B2C 사업 이외에도 B2B 사업에 진출하면서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분위기다. 인터파크는 2000억원 이상 현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자산) 동원 능력이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회사는 지난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해 대금 4000억원을 확보했으나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왔다. 일부 자금 부족이 있더라도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조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후보권 SFA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전문업체. 증권가에서는 회사가 1500억원 정도 현금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업과 MRO의 연관성은 낮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인수합병(M&A) 전문 사모펀드 KKR도 인수의향을 나타냈다. 하지만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삼성이 매각을 결정한 IMK가 외국계 사모펀드로 매각될 경우에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일부 외국계 MRO사업자들도 후보군으로 언급되지만 같은 이유에서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은 골드만삭스를 IMK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금은 4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지지만 인수전 가열 여부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또 삼성그룹이 MRO 물량을 얼만큼 매각 상대방에게 유지해 줄 수 있는지에 따라서도 가격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10월 말까지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각 윤곽을 잡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인수 희망자 선정과 실사, 매각 합리성 등을 고려해 매각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