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상품 불매운동, 점심때 자리비우기 병행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29일 업무에 복귀한 뒤 31일에 하루짜리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자사 은행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점심때에는 일제히 자리를 비우기로 해 정상영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장장환 금융노조 조직부위원장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는 29일 모든 노조원이 정시에 각 점포에 출근하되 정시 출퇴근하고 점심때에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방식으로 투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은행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전개하고 오는 31일에는 전 노조원이 하루동안 파업을 통해 사측의 성의있는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일은행은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2천600여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돌입해 400여개 지점 중 42개 점포가 문을 닫은 상황이다. 사측은 29일 노조원들이 복귀해도 폐쇄한 점포를 당분간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노조원들이 나머지 358개 지점에 복귀한다고 해도 정시 출퇴근하고 점심때에 업무를 보지 않으면 고객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 특성상 점포를 열고 닫는데 2~3시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고, 고객이 점심때에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점포를 비우면 안 되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 또한 정당한 투쟁 방법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가뜩이나 파업으로 훼손된 제일은행 이미지가 더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31일에는 하루 파업을 통해 투쟁 의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집회는 서울에서 하지 않고 각 지점이 있는 광주, 대구, 부산 등 권역별로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중간에 회사로 돌아온 노조원 100여명에 대해 노조 조합원 제명 등의 징계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은행으로 복귀한 이후 파업 미참여자에 대해 심리적, 물리적으로 위협을 하거나 고객 서비스에 차질을 빚게 할 경우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