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관련 기업들이 업종 별로 수익성 명암이 엇갈렸다. 패널과 일본 TV업계는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소재 업체는 고수익을 유지했다. IT 산업 기초 체력인 소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대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5일 LCD 업계의 상반된 수익성 현황을 게재했다.
올해 2분기 일본 LCD TV 업계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소니는 TV 사업에서 140 억엔의 영업적자를 냈다. 4분기 연속 적자다. 파나소닉도 TV 사업은 적자를 봤다. 한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가운데 북미와 유럽 시장의 수요 감소까지 겹쳐 나타난 결과다.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패널 업체도 마찬가지다. 세계 시장 1위 삼성전자의 패널 부문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대만 AUO도 하나 같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컬러필터업체들도 패널 업체의 생산 감소 영향을 받았다. 도판인쇄나 다이니폰인쇄 등이 모두 적자 전환됐다.
패널이나 TV 업체와 달리 소재업체들은 콧노래를 불렀다. 닛토덴코는 편광판 등 LCD 재료 매출이 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 증가했다. 잉크 업체인 DIC도 호조다. 이 회사 LCD 소재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증가했다.
편광판 재료인 PVA 필름 전문업체 구라레이는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늘어났다. LCD 유리 업체 아사히글라스는 패널업체 감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4%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40%라는 경이적 수치를 유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LCD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몇몇 소재업체의 선방 이유를 높은 시장 점유율에서 찾았다. 높은 시장 점유율은 가격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다. 생산량 조절도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닛토덴코는 편광판 세계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한다. DIC의 컬러필터 잉크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LCD 유리는 아사히글라스와 미국 코닝 등 4개사의 과점 상태다.
같은 소재라도 점유율이 높지 않은 업체는 고전했다. 컬러〃필터업체 다이닛폰인쇄와 돗판인쇄는 적자로 전락했다. 한국과 대만 패널 제조업체는 컬러필터 일부를 자체 조달해, 일본 패널 업체 생산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LCD TV의 수요 증가를 10% 미만으로 내다봤다. 작년 30%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하반기에도 시장 점유율에 따라 LCD 업계의 수익성은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LCD 업계의 2분기 실적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