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잡스의 35년, `기술`의 도전사...애플컴퓨터부터 아이패드까지

Photo Image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그의 전격적인 사임과 팀 쿡 COO의 급부상을 예견했음에도 충격을 받고 있다.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로 잡스는 이미 병가를 낸 적이 있던 만큼, 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의 지난 35년은 끊임없이 신기술에 도전해 온 IT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잡스가 없는 애플은 빌게이츠가 없는 MS를 연상케 한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외신들이 짚어 본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애플I와 애플II = 1976년 4월 1일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로날드 웨인 세 사람은 `애플`을 세우고 애플I 컴퓨터 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 출시되던 애플I은 손으로 직접 끼워 만드는 조립식 컴퓨터였다.

1977년 애플은 기업으로 정식 출발을 시작한다. 당시 공동창업자였던 로날드 웨인은 업계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잡스와 워즈니악에게 자신의 주식 지분을 800달러에 넘긴 사건으로 유명하다.

1977년 애플I이 시장에 정식 출시된지 1년만에 애플은 애플II를 팔기 시작했다. 애플II는 스프레드시티 앱 `VisiCalc`이 인기를 끌면서 갑자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기업용으로서 활용되면서 애플II의 성공을 이끌었다. 당시 잡스는 킬러앱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GUI의 부상 = 애플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일명 GUI를 고안하기 시작했다. 텍스트 중심의 컴퓨팅 환경에서 그림으로 표시되는 작업 환경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애플은 제록스 시스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애플 리사(Apple Lisa)는 1980년대 초 동안에 애플 컴퓨터사가 설계한 개인용 컴퓨터다. 이 리사 프로젝트는 1978년에 애플에서 시작되었으며 비즈니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GUI를 갖춘 강력한 개인용 컴퓨터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로 발했다. 1982년에 스티브 잡스는 리사 프로젝트에서 파면되어 대신 매킨토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리사는 여러 면에서 당시 매킨토시보다 더 고급적인 시스템이었는데 이를테면 보호 메모리, 협동 멀티태스킹, 더 세련된 하드 디스크 기반의 운영 체제, 내장형 화면 보호기, 종이 테이프와 역폴란드 표기법(RPN)을 갖춘 고급 계산기, 최대 2 메가바이트 (MB)의 램 지원, 확장 슬롯, 숫자 키패드, 데이터 손상 보호 설계, 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였다. 몇 년이 지나 이 가운데 많은 기능들이 매킨토시 플랫폼에 들어가게 됐다.

◆NeXT 이야기 = 초기 매킨토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사실상 실패한 사례다. 응용 소프트웨어도 부족했다. 전 세계 사람들은 IBM 호환 PC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결국 잡스는 1985년 경영분쟁으로 인해 애플에서 나온 이후 NeXT 컴퓨터를 창업하여 세계 최초의 객체 지향 운영 체제인 `넥스트 스텝`을 개발했다.

NeXT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회사는 아니었다. 소프트웨어는 혁신적이었지만, 결국 1996년 애플이 NeXT를 4억2900만달러에 인수하게 되면서 다시 애플로 돌아오게 됐다. 당시 잡스는 현금을 받진 못했고 대신 애플 주식 150만주를 받았는데, 이후 잡스에게는 전화위복이 됐을 것이다.

1997년에는 임시 CEO로 애플을 다시 이끌기 시작했고, 2000년부터는 공식적으로 CEO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97년 10억 달러의 적자를 낸 애플을 한 해만에 4억 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내게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MS = 1997년 당시 애플은 위기였다. 파산 위기의 상황에서 경쟁자인 MS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1997년 7월 맥월드 엑스포 보스턴에서 기조연설을 하던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사 주식 1억 5,000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는 사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앞으로 모든 맥 컴퓨터의 기본 브라우저가 될 것이라는 점,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해서 맥용 오피스를 판매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 두 기업이 다양한 특허에 대해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만약 당시 약속이 계속됐다면 IE가 맥OSX에서 동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1998~1999년, 아이맥과 아이북 = 애플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나 아이맥은 애플의 구원 투수임은 분명한 듯 보인다. 1299달러로 시작해 현재 1984년 원래의 맥을 다소 연상케 하는 아이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더니, 2003년 초기의 아이맥 라인을 폐기하기 전까지 6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999년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를 위한 노트북, `아이북`이 등장했다. "아이맥 투 고"로 발표된 아이북은 초기 아이맥의 다채롭고 곡선미 넘치는 모양새를 채택해 12인치 휴대기기임을 강조했다.

◆2001년, 아이팟의 등장 = 아이팟의 첫 등장은 미약했다. 발표 당일 취재진들도 무척 적었고, 애플의 기존 제품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뜬금없는 제품이라는 평가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도 낮았다. 그러나 7년이 지나고 그리고 수천 만개의 아이팟이 팔린 지금 애플 사의 이 디지털 음악 재생기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등극했다.

◆2002년, 맥 OS9에 가상 장례식 = 제대로 된 애플의 등장은 사실 2002년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01년 3월 24일 등장한 맥OSX(OS 10)는 애플에게도 사용자들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넥스트 오픈스텝(NeXT OPENSTEP)과 BSD 유닉스(BSD Unix) 의 양쪽 장점을 본때 만든 이 운영체제는 도전 그 자체였다. 잡스는 그 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맥OS9의 가상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다. `관`까지 등장한 이 영상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제다.

◆하드웨어의 변혁, 마침내 애플과 인텔이 맞손 = 2005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은 파워PC 프로세서를 인텔 프로세서로 바꿀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맥 사용자들은 충격을 받았고,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애플이 내 놓은 인텔 기반 매킨토시들은 2006년 1월부터 팔리기 시작했다. 초기 우려와 달리 윈도 시스템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매킨토시라는 장점 때문에 더 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다 =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에서 잡스는 아이폰을 꺼내 들었다. 그 이후 불과 4년 만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의 기조연설은 늘 화제의 대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당시 모습이 정점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잡스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큰 많다. 전 세계에 리테일 스토어를 만들어 명소로 키워냈고,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는 애플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잡스의 마지막 유산 `아이패드` =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잡스가 던진 마지막 화두는 `아이패드`다. 2009년 초 아이폰4에서 최근 아이클라우드까지 다양한 기술이 쏟아졌지만, 단연 관심은 태블릿이다. 그리고 현재 아이패드는 전통적인 PC 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콘텐츠 소비기기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 문제 = 2000년대 들어서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 악화됐다. 2004년에는 췌장암 수술도 받았다. 그러나 그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고 계속 악화된다는 소문이 나돌자, 애플 측은 주가하락 등을 이유로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결국 잡스는 2009년 6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호르몬 이상으로 체중 또한 지속적으로 줄어 2009년부터 호르몬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건강 이상설에 따라서 주가가 무려 6%씩이나 등락하는 등 그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나, 애플이 너무 스티브 잡스에만 기대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비판도 있다.

2011년 1월에는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 다시 악화되어 병가를 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6.5% 급락했다. 스티브 잡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가운데 잡스는 백악관에서 만찬을 가졌고 사진도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후 몇 장의 파파라치 사진과 함께 췌장암 악화로 인한 6주 시한부설마저 나돌았다.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발표하기 위해서 스티브 잡스가 다소 건강해 진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잡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잡스, 수고하셨습니다 = 2007년 잡스는 `애플 컴퓨터`라는 사명을 `애플`이라고 줄여 버렸는데, 이는 애플이라는 기업의 지향점이 컴퓨터에서 소비자 가전 및 디지털 산업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애플 기업 내부에 변화의 방향을 제시해 준 잡스는 결국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잡스가 없는 애플에 대한 위기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잡스의 유산을 지키는 것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언제나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영원한 `IT 혁신가`로 남을 것이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 자료 = 더넥스트웹, 위키피디아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