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은 구축했습니다. ‘한류’ 이미지도 높아지고 있어요. 이제는 수출산업으로 더욱 커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체계적인 전략과 정책을 가지고 지원해야 합니다.”
개원 10년을 맞은 서병문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GDCA) 이사장은 국내 콘텐츠 산업 미래 10년을 위해 “문화콘텐츠정책연구소와 문화기술(CT)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시작해 영화, 게임, 아이돌(음악)로 이어진 ‘한류’ 성공사례에서 보듯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제는 수출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도록 미래 정책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연구해야 합니다.”
서 이사장은 과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시절 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한 ‘뽀로로’와 ‘뿌까’의 성공사례를 들어 지원정책의 체계화를 강조했다.
“10년 전만해도 문화 콘텐츠를 ‘딴따라’라고 비하하는 풍토가 있었어요. 종사자들 자긍심을 높여주고, 미래 지향적인 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 시급했죠. ‘이제는 문화콘텐츠산업이다’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많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문화원형 디지털화 사업 △스타프로젝트 △기술개발자금 지원제도 개선 등이 대표적입니다.”
서 이사장은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10년을 이렇게 회상했다. 사실 서 이사장에게는 올해 8월을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은 빛이 바랬지만 24일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창립 10주년 이었다.
화제를 GDCA로 돌렸다. 그는 ‘융합형 콘텐츠’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기도는 이미 △성남(게임) △부천(만화·애니) △고양(영화·드라마) △파주(출판) 등 장르별 클러스터를 구축을 어느 정도 완료했으니 앞으로는 융합형 콘텐츠 비즈니스를 위한 특화된 클러스터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서 이사장은 “전국에는 GDCA 같은 기관이 10여개 되지만 모두 독자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문화부에 지방정부가 함께하는 연계사업 확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과 지방 두 곳에 모두 있어 보니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며 웃었다.
서 이사장은 경기도를 넘어 국내 문화콘텐츠계 대부로 통하는 인물이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장을 거쳐 2001년부터 2007년까지 6년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GDCA 이사장, 문화부 산하 융합형콘텐츠산업포럼 의장, 단국대 미디어콘텐츠연구원장을 겸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