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7년 5월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온 자산운용업계 판도에 변화가 예고됐다.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설정액은 33조6939억원을 기록했다. 2위인 삼성운용(33조6106억원)과 833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는 주식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재간접펀드 등의 설정액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삼성운용은 하루 전인 18일에는 미래에셋운용을 제치고 처음으로 설정액 순위 1위에 올랐다. 당일 설정액은 삼성운용이 34조193억원, 미래에셋운용이 33조6902억원이었다.
올해 초 미래에셋운용이 38조2465억원, 삼성운용이 30조6916억원으로 7조5000억원 가량 차이였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8일 설정액에 운용수익을 더한 순자산총액에서 이미 미래에셋운용을 따돌리기도 했다. 삼성운용이 약진하고, 미래에셋이 부진한 데는 상품 구성의 차이가 주요인이다.
미래에셋은 19일 기준으로 총 설정액 중 67%가 주식형펀드(혼합주식형 제외)지만, 삼성운용은 27% 정도다. 삼성운용은 머니마켓펀드와 파생상품, 재간접펀드 등의 비중이 상대적로 높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품규모가 축소돼 전체 설정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1·2위 간 경쟁은 양사 간 상품 구성 차이가 빚어낸 결과”이며 “주가 변동에 따라 주식편입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