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새로운 기술 창출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신기술은 산업 지도와 해당 기업의 영향력을 순식간에 바꿔놓는다. 미래 사회는 더욱 그렇다. 고품질 경제를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보된 과학기술을 확보하고, 구성원간 공유하는 것이 시급하다. 개발하기만 하고 함께 활용해 발전시키지 않으면 효과는 줄어든다. 국가 과학기술 공생 발전이 필요한 이유다. 물론 정부의 올바른 과학기술정책 방향 제시도 중요하다. 올해 ‘국가 과학기술 플래닝타워’를 기치로 내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향후 국가과학기술정책방향과 국가 연구개발(R&D) 지식포털인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발전방향, NTIS 주관기관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 등을 살펴본다.
인류의 역사는 과학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중심으로 진화해왔다,
과거가 유형의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였다면 현재는 시·공간, 지식 및 관계 등이 확대되고, 새로운 가치 창출과 활용이 중시되는 융복합 시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인류와 과학기술은 불가분의 관계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개발하면서 오늘의 기술 문명 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도 과학기술력 덕분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투자로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군의 발전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성장 잠재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등 환경 및 에너지 문제가 심화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 해법이 과학기술에 달려있는 시점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가 지난 3월 새롭게 출범했다.
국과위는 국가과학기술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에 분산된 국가 R&D 업무를 종합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 과학기술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진국 진입을 위한 창조적 혁신을 주도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국과위는 현대 과학기술 키워드를 ‘융합’으로 규정하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국가 R&D 효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정부 부처는 물론 기업과 대학, 연구소간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국가 R&D 공생 발전의 플래닝 타워(Planning Tower)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가치 창출은 국과위의 주요 비전 중 하나다. 국가 지속발전의 토대가 되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 등 사회·경제적 미래가치 창출을 추구한다. 그간 과학기술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던 R&D 비효율성에 대한 근본적인 해소 전략 방안을 마련하고, 개방형 과학기술 행정체제를 도입한다. 국민, 부처, 산·학·연 등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고, 글로벌 R&D 협력도 강화한다.
국과위는 국가 R&D 주요 정책 방향으로 블록 펀딩을 조성해 출연연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마련한다. 아인슈타인형, 에디슨형 R&D 지원을 통해 창의적 기초 연구 발굴을 지원하고, 연구 윤리성도 강화한다. 국내외 R&D 역량 결집을 위해 세계적인 과학 인재 유치에도 나선다.
NTIS의 새판 짜기도 추진된다. 국과위는 국가과학기술 플래닝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데 NTIS를 국가 R&D 공생발전의 오픈 플랫폼으로 삼아 정책 실행의 실효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과거 공급자 중심의 국가 R&D 정보를 수요자 중심으로 대폭 개방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R&D정보를 필요로 하지만 눈높이가 다른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합한 정보를 손쉽게 제공하기 위해 연말부터 NTIS를 수요자 중심으로 대폭 개편할 계획이다.
이창한 사무처장은 “개방과 협력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격을 높이고, 국부를 창출하는 과학기술을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6대 과제>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