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구글 · 애플과 스마트TV 전쟁 시작됐다

소니·파나소닉 등 가전업체보다 더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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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LG전자 TV의 최종 경쟁자는 소니가 아닌 구글과 애플이다.’

 삼성·LG전자 TV사업부문이 소니·파나소닉보다는 애플이나 구글과 결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애플TV에 이어 구글이 연말까지 구글TV2.0버전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22일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경쟁은 제품·업종 간 경쟁을 떠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대결이 나타나고 있다”며 “TV에서도 삼성·LG가 가전업체 소니가 아닌 애플·구글의 행보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글, 애플 TV는=TV업계는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구글TV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구글이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모토로라 셋톱박스를 인수하면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TV가 힘을 받지 못한 것은 대형 방송사 견제 속에 콘텐츠를 제대로 수급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라며 “모토로라의 다양한 방송 특허권을 활용하고 세계에 깔린 셋톱박스에 구글TV 플랫폼을 장착할 경우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연말까지 안드로이드 마켓이 지원하는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한 ‘구글TV 2.0’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주도했던 애플 역시 TV에 관심이 많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도 셋톱박스가 아닌 스마트TV 완제품을 연내 공개하고 내년 런던 올림픽에 맞춰 공세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 생태계에 강점이 있는 애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 LG의 강점은=현재 세계 TV 1·2위 업체는 삼성과 LG다. 전통적 경쟁자인 소니와 파나소닉·필립스 등과는 격차를 꾸준히 벌려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확보 등 스마트TV 전략을 구사 중이다. ‘위기론’이 대두되지만 기존 세트의 강점에다 스마트 대응도 늦지 않은 만큼 당분간 시장 주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새로운 접근법으로 나서는 구글·애플 전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 불안하다. 기존 틀을 깨는 제품을 선보여 왔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접근을 하는 이들의 행보가 기존 TV시장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국내 다음커뮤니케이션도 IPTV에서 한 번 고배를 마셨지만 별도의 TV 생태계 확보를 통한 TV사업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디바이스에서 이미 최고 경쟁력을 갖췄고, 콘텐츠 확대와 애플리케이션 확보로 스마트TV도 선점해 가고 있다”면서도 “애플·구글의 TV 전략과 R&D 방향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UI와 시청자 변화=개인형 제품인 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달리 TV는 전통적인 가족형 매체다. 아무리 편리한 기능이 나와도 TV는 편하게 전원을 켜 시청하는 도구라는 인식이 많다. ‘PC에서 가능한 일을 꼭 TV에서 구현해야 하는가’라는 의문도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똑똑한 TV’의 성능보다는 이용자들이 소셜TV, 양방향 시청 개념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가 더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언제 새로운 TV가 시장의 주류가 되고, 업계 재편이 일어날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로운 TV산업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만 미래 TV의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상원 외국어대 교수는 “기존 TV가 불특정 시청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향후 TV는 시청자 참여형, 양방향으로 즐기는 쪽으로 변화할 전망”이라며 “향후 삼성·LG와 구글·애플의 TV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표. 삼성, LG, 애플, 구글 스마트TV 비교

자료: 업계, 스마트TV 포럼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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