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지원자 중, 원래 가고자 한 기업이 아닌데도 일단 붙고 보자는 마음에 지원을 하는 ‘묻지마 지원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22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67명을 대상으로 묻지마 지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 시 묻지마 지원자가 ‘다소 많다’(41.4%) ‘매우 많다’(21.3%) 등 많다고 대답한 기업이 전체의 62.7%로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2.4%, ‘다소 적다’는 4.9%로 소수였다.
실제로 전체 지원자 중 ‘묻지마 지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9.2%로 나타났다. 5명 중 2명 꼴이다. 묻지마 지원자의 경우 상당수가 금방 퇴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조기퇴사율이 높은 이유가 가늠이 되는 대목이다. 실제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20.2%가 입사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묻지마 지원자’의 주된 특징으로는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도 일단 지원한다’(53.1%)는 유형이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이는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증이나 어학성적을 갖고 있지 않아도 지원한다거나, 경력 채용공고에 신입구직자가 지원하는 경우다. ▶‘입사지원서가 짧고 내용이 부실하다’(48.0%) ▶‘지원하는 회사의 이름이나 부서의 이름이 없다’(46.3%) 등도 주요한 특징으로 손꼽혔다.
또한 ▶‘제시한 자격요건보다 높은 스펙을 갖고서 지원한다’(33.0%)처럼 고스펙 지원자를 ‘묻지마 지원자’로 간주하는 인사담당자도 있었고 ▶‘타사의 이름, 타 직종을 언급한다’(25.9%) ▶‘채용공고를 오픈하자 마자 지원한다’(17.2%) 등의 의견도 있었다.
구직자들이 이처럼 묻지마 지원을 하는 이유는, 취업률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취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기도 한다. 하지만 묻지마 지원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묻지마 지원자’를 ▶‘자격요건만 갖추었다면 일단 검토한다’(45.2%)는 의견만큼이나 ▶‘오래 검토하지 않고 바로 제외시킨다’(44.4%)는 응답이 많았던 것. ▶‘다른 일반지원자와 똑같이 평가한다’(9.0%)는 인사담당자는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가 ‘묻지마 지원자’를 바로 제외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입사해도 오래 다니지 않고 퇴사할 것 같아서’(49.7%)가 첫 손에 꼽혔다. 기업에 대한 애정이 없는 만큼 조기 퇴사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기본 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32.5%) ▶‘묻지마 지원자를 제외시켜도 좋은 지원자들이 많아서’(7.4%) ▶‘자격요건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6.7%)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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