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사업이라는 이유로 PC사업부 분사, 모바일 단말기 제조 포기를 선언한 HP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HP는 18일(현지시각) 회사 전반적인 수익성을 잠식하는 PC 사업부를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또 애플 아이패드2에 밀려 기를 못 펴고 있는 태블릿PC 생산을 중단하고 웹OS 모바일 운용체계(OS) 사업 역시 크게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HP의 판단이 수익성 낮은 사업을 퇴출시켜 회사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만큼 투자자들은 HP의 결정에 환호를 보내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발표 후 24시간이 지난 어제 19일(현지시각) HP의 주가는 20% 가까이 대폭락했다.
19일 마감된 HP 주가는 5.91달러 내려앉은 23.60달러였으며, HP 상장 이후 최악의 날 중 하루가 되었다. 올싱즈D는 “HP 경영진과 이사회가 무엇을 하려는지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HP는 저수익 사업 대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100억달러 이상을 들여 영국 SW 기업인 오토노미를 인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HP의 향후 실적 전망에 회의적이며 특히 HP의 3분기 실적은 재앙에 가깝다고 올싱즈D는 보도했다.
HP의 발표에 앞서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운영수익 30.43%, 순이익률(profit margin) 23.53%에 비해 HP는 운영수익 10.46%, 순이익률 단 7.21%”라며 “HP 순이익을 갉아먹는 주범이 PC사업부”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베스트바이는 27만대의 HP ‘터치패드’ 태블릿PC를 27만대 입고했지만 10%도 못 팔아 25만대 이상의 재고가 쌓여 있어 HP에 회수를 요구한 상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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