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로 의류 오염부위를 일일이 찾아 빨래하는 세탁기가 나온다. 카메라를 장착한 냉장고와 로봇청소기가 하반기 등장, 외부인의 집안 침입을 막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 똑똑한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내세워 국내외 가전시장에서 격돌한다. 일명 ‘제 2차 세계 스마트 가전’ 전쟁이다.
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2일 열리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를 키워드로 차세대 스마트 가전제품을 첫 공개한 후 하반기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두 회사 모두 대형 가전전시회에서 제품을 선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을 이용해 저전력 시간대를 찾아 작동하는 세탁기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냉장고,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가전 등 스마트가전 제품을 IFA에 대거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가전 이외에 신개념 가전제품을 IFA에서 공개한다”며 “신기능의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를 하반기 순차적으로 출시, 스마트가전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센서를 통해 옷에 묻은 오염부위를 집중 세탁하는 세탁기와, 음식물 상태를 알려주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냉장고 등도 개발해 왔다. 이들이 하반기 전략제품으로 출시될 지도 관심사다.
이미 스마트 냉장고와 세탁기, 광파오븐 등 스마트가전을 선보였던 LG전자는 IFA를 통해 보다 똑똑해진 제품 과시에 나선다. 보관된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알려주는 냉장고에는 별도의 인터넷망과 모니터를 탑재해 엔터테인먼트·뉴스 및 날씨정보 등을 제공한다. 와이파이 등 통신과 가전이 연계해 냉장고나 세탁기가 ‘보안장비’ 역할을 담당하는 제품도 준비 중이다.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청소기가 촬영한 영상을 원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에는 연내 프리미엄급 냉장고·세탁기를 출시하고, 유럽시장에는 연말부터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며 “가전이 그동안 독자적 제 기능에만 충실했다면 미래 가전은 통신, 전력과 연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계절성 제품인 김치냉장고에서는 이미 양사 간 격전이 시작됐다. LG전자가 지난주 △오래 보관 △맛들임 △쾌속 익힘 등 김치 상태를 제어하는 스마트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2012년형 김치냉장고 전략 제품을 출시, 맞불을 놓을 태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