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데일리는 치솟는 희토류 가격으로 인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절약·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희토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생산업체들은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지만 반대로 정부는 에너지절약 목표 달성에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LED 등 조명 고효율화를 통해 연간 약 1000억㎾h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 수력발전 3기에서 발생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양이다.
하지만 희토류 등 고효율 조명기기 생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조명 생산 기업들이 감산을 결정하면서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 또한 어려움을 맞이했다.
조명기기에 들어가는 형광물질을 생산하는 한 업체 임원은 “희토류 가격이 급증한 이래로 LED전구 생산업체 50% 이상이 가격 안정화 때까지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들 또한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란탄 등 희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 관계자는 “희토류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배터리 제조업체의 상당수가 문을 닫고 이는 곧 전기차 개발에 큰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중국이 자국 희토류 생산을 제한하면서 올해에만 주요 희토류 가격은 3~5배 상승했다.
상하이 메탈 마켓(SMM)에 따르면 란탄·세륨은 지난 1월 KG당 300위안에서 6월 최고 2500위안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7월 들어 희토류 가격 상승은 일시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바오터우 철강 관계자는 “만톤 이상의 경희토류 재고가 쌓여있다”면서도 “에너지분야에 주로 사용되는 중희토류 등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